한국에는 매장이 한 곳도 없는 본촌치킨을, 태국에서 본촌 매장을 운영하던 회사가 본사까지 사기로 했습니다. 브랜드를 현지에서 운영하던 파트너가 브랜드 주인이 되려는 겁니다.
2026년 8월 같은 날 전해진 이디야 소식은 다른 단계에 있었습니다. 국내 가맹점이 438곳 줄어든 이디야는 현지 기업과 라오스 1호점을 열었어요. 한국에서 줄거나 사라진 두 브랜드가 해외에서는 다른 가능성과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셈입니다.
매장을 운영하다 브랜드를 사다
본촌 본사를 사기로 한 마이너그룹은 처음부터 브랜드 주인이었던 회사가 아닙니다. 2019년 태국 본촌 매장 40여 곳을 인수했고, 2020년에는 태국 운영권까지 가져갔습니다.
6년 넘게 직접 장사해본 뒤, 이번에는 본촌 본사 지분 100%를 사기로 계약한 겁니다. 현지 운영권을 확보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브랜드 전체를 인수하려는 선택이에요.
2026년 8월 기준 본촌은 한국에는 매장이 없지만 해외에는 약 500곳, 미국에만 150곳 넘는 매장을 두고 있습니다. 현지 운영사가 운영권을 연장하는 대신 본사까지 사고 싶어 했다는 것은, 본촌의 가치가 간판보다 소스·메뉴·운영 시스템과 글로벌 매장망에 생겼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이디야는 이제 첫 매장
이디야는 라오스의 코라오그룹과 손잡았습니다. 이디야가 브랜드와 메뉴, 운영법을 제공하고 현지 기업이 매장을 운영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입니다.
본사가 직접 큰돈을 들이는 대신 현지 기업의 상권과 운영망을 활용해 새 시장을 시험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만든 브랜드를 현지 기업이 키울 수 있는 사업으로 바꾸기 시작한 셈입니다.
다만 이디야는 아직 이 전략의 첫 단계에 있습니다. 라오스 매장은 한 곳뿐이고, 2호점이 나올지, 현지에서 돈이 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본촌의 매각 계약과 나란히 놓더라도 두 브랜드가 같은 성과를 냈다고 볼 수는 없어요.
해외에서 다시 생기는 값
본촌은 해외 진출 20년 만에 현지 파트너가 본사까지 사기로 한 단계에 왔습니다. 이디야는 현지 파트너와 첫 매장을 연 단계이고요. 두 소식은 해외 사업의 출발점과 그 이후에 가능한 모습을 각각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이디야가 본촌처럼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호점도 이어지지 않으면 해외에 간판 하나를 건 것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다만 본촌을 함께 보면, 이디야가 라오스 현지 대기업과 손잡은 선택은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매장 하나를 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기업이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구조를 택한 것이죠. 이디야도 해외에서 다시 값이 생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