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맹점이 2년 새 438곳 줄어든 이디야가 라오스에 60평짜리 매장을 열었습니다. 개점은 2026년 8월 8일, 이 사실을 공개한 날은 8월 10일입니다.
본사 매출도 2022년 2,778억원에서 2025년 2,387억원으로 3년 연속 줄었습니다. 국내에서 성장이 막힌 상황에 왜 라오스였을까요? 현지 파트너와 매장 메뉴를 보면, 이디야가 무엇을 다르게 시험하려는지 드러납니다.
직영점 대신 현지 파트너
이디야가 무작정 라오스에 직영점을 낸 것은 아닙니다. 현지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오그룹과 계약을 맺었고, 매장이 들어간 쇼핑몰도 코라오가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디야는 브랜드와 메뉴, 운영법을 제공하고 현지 파트너가 출점과 운영을 맡습니다. 본사가 직접 매장을 여는 것보다 적은 부담으로 새 시장을 시험할 수 있는 구조예요.
괌·말레이시아·캐나다에 이어, 현지 운영망을 가진 기업과 손잡고 해외 간판을 늘리는 전략입니다. 라오스라는 낯선 시장에 들어갔지만, 그 시장을 아는 파트너와 함께 시작했다는 점을 봐야 합니다.
중저가 커피에서 K카페로
메뉴도 한국 이디야를 그대로 옮긴 모습은 아닙니다. 달고나라떼와 딸기라떼에 호두과자·붕어빵·호떡을 더했고, 불닭·불고기 파니니도 넣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디야는 스타벅스보다 저렴하고 메가커피보다 비싼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메가커피·컴포즈커피에 밀려 국내 매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 가격대는 애매한 자리가 됐습니다.
반면 라오스에서는 한국 브랜드라는 점 자체가 차별점이 됩니다. 국내에서 ‘중저가 커피’로 팔던 이디야를 해외에서는 ‘K카페’로 다시 팔아보려는 전략에 가까워요. 같은 브랜드라도 어느 시장에 놓이느냐에 따라 내세우는 특징이 달라지는 겁니다.
1호점은 아직 반등이 아니다
이번 출점은 이디야가 국내 부진을 해결했다는 소식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애매해진 브랜드의 위치를 해외에서는 다르게 바꿔 시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라오스 1호점 하나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현지에서 2호점과 3호점이 이어지고,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방식이 통할 때 새 성장축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지금의 라오스 매장은 성공의 결과라기보다, 이디야가 어디에서 다시 성장할 수 있을지 찾는 첫 실험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