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포장지를 뜯어 먹던 버거킹이 이번에는 1인 8만9,000원짜리 코스요리를 내놨습니다.
서울 성수동에 만든 ‘플레임그라운드’ 안에 예약한 10명만 들어가는 식사 공간을 마련했어요. 와퍼 한 개가 8만9,000원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와퍼에 들어가는 재료를 각각 다른 요리로 만들어 순서대로 내주는 방식입니다.
와퍼를 접시와 순서로 풀면
플레임그라운드는 2026년 8월 26일 먼저 공개됐고, 정식 개점일은 9월 10일로 안내됐습니다. 일반 손님이 버거를 먹는 공간과 예약 손님이 코스요리를 먹는 공간을 따로 뒀어요.
코스는 토마토와 허브로 시작해 피클, 패티, 빵까지 요리로 풀어냅니다. 출발점은 우리가 아는 와퍼입니다. 익숙한 햄버거 재료라도 접시와 먹는 순서를 바꾸면 손님이 얼마까지 지불할지 시험하는 셈이죠.
10석의 매출보다 남기고 싶은 반응
버거킹 운영사 대표도 이 매장을 회사 성장의 주력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매장에서는 하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설명을 놓고 보면 여기서 노리는 것은 10석에서 나오는 매출보다 ‘버거킹이 이런 것도 해?’라는 반응에 가까워 보입니다. 와퍼를 이미 아는 사람에게 와퍼 이야기를 다시 꺼내게 만드는 것이죠.
성수점의 기억이 동네 매장까지
성수동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동네 버거킹까지 다르게 보게 될지는 별개입니다. 여기서 먹은 음식이 평소와 너무 다르면 ‘버거킹 맛있네’보다 ‘성수점만 다르네’로 기억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비싼 코스를 얼마나 팔았느냐를 넘어, 이 경험이 평소 먹는 와퍼의 매력까지 다시 느끼게 하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특별한 공간에 대한 반응과 익숙한 메뉴에 대한 반응이 이어질 수 있느냐는 것이죠.
같은 8만9,000원짜리 코스라도 유명 셰프의 식당이라면 괜찮고, 버거킹이라고 하면 갑자기 비싸게 느껴지나요? 음식뿐 아니라 그 앞에 붙은 이름이 가격을 받아들이는 기준도 바꾸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