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수수료를 낮추는 차등제를 도입했는데도, 조사에 답한 가게들이 배달앱에서 1만원을 팔 때 거래비용으로 나간 돈은 평균 2,620원이었습니다. 재료비와 인건비를 빼기도 전의 금액이에요.

2026년 9월 15일 공개된 배달앱 입점업체 조사에서는 앱에 내는 비용 부담이 1년 전 조사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수료를 낮췄다는 소식과 가게에서 체감하는 부담이 엇갈린 이유를 보려면, 중개수수료 밖의 비용도 함께 봐야 합니다.

중개수수료 밖에서 나가는 돈

조사에서 중개수수료가 전체 거래비용에서 차지한 비중은 42%였습니다. 나머지는 배달비 29.9%, 광고비 15.6%, 결제수수료 12.4%였어요.

차등제가 중개수수료 일부를 낮춰도 다른 비용이 그대로라면, 가게에서 빠져나가는 총액은 크게 줄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장님이 앱에 내는 돈은 중개수수료 하나가 아니니까요.

다만 이번 조사만으로는 1년 사이 어느 항목이 더 늘었는지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정 비용이 증가 원인이라고 지목할 수는 없지만, 중개수수료율만 봐서는 실제 부담을 알 수 없다는 점은 드러납니다.

부담돼도 끊기 어려운 이유

차등 수수료제 도입 뒤 체감 변화를 묻자,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49.4%,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35.4%였습니다. 응답 업체 10곳 중 8곳 이상이 비용 절감 효과를 느끼지 못한 셈입니다.

그렇다고 배달앱을 쉽게 끊기도 어렵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가게들은 전체 매출의 평균 48.5%를 배달앱에서 올리고 있었거든요.

비용이 부담돼도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걸린 채널입니다. 나가는 돈을 줄이려는 선택이 들어오는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구조가 된 것이죠.

26.2%가 말해주는 범위

이 수치는 배달앱 입점업체 350곳이 직접 답한 평균입니다. 모든 가게가 실제로 매출의 26.2%를 거래비용으로 내고 있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2025년 조사와 같은 업체를 계속 추적했는지도 공개 자료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조사 간 차이를 두고 모든 가게의 비용이 1년 새 5.2%포인트 올랐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어요.

이 조사에서 짚을 수 있는 것은 배달앱 매출에서 빠져나가는 비용이 여러 종류이고, 중개수수료율 하나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사장님이 체감하는 부담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런 비용을 고려하면, 가게가 배달앱 메뉴만 1,000~2,000원 비싸게 받는 선택은 어떻게 보이나요? 별도의 유통비를 반영한 가격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을 넘기는 것이라고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