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500개를 넘기며 ‘지속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알렸던 무인카페 만월경에, 1년 만에 채권자가 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신청한 쪽은 본사가 아니라 채권자였어요.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뒤로

만월경은 2023년 매출 83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2024년에는 매출이 126억원으로 늘었는데도 영업손실 11억원을 냈어요.

매출은 약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18억원 나빠진 겁니다. 더 많이 팔았다는 숫자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법원은 2026년 8월 7일 회사 자산과 채권 집행을 동결했습니다. 2026년 8월 31일 기준으로는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심사 중이었어요. 회생절차가 이미 시작된 상태는 아니며, 본사는 M&A 협의도 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돈을 냈는데 열리지 않은 매장

2025년 선보인 ‘직영투자형’ 모델에서도 문제가 나왔습니다. 계약자가 5000만~6000만원을 내면 본사가 설비를 설치하고 매장을 운영한 뒤 수익을 나눠주는 방식이에요.

일부 계약자는 돈을 내고도 수개월째 매장을 열지 못했으며,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20명 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문을 연 일부 매장에서도 수익금 정산이 늦어졌다는 주장이 나왔고요.

본사도 매장 미개설과 정산 지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점주가 직접 운영하지 않는 모델이지만, 매장이 열리고 수익금이 들어오기까지는 본사의 실행에 의존하는 구조였던 겁니다.

500개가 안전판이 되려면

만월경 본사는 가맹비·로열티 대신 원·부재료 공급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았습니다. 매장이 늘면 공급 매출을 늘릴 기회가 생기지만, AS·서버·물류비도 함께 커지는 구조예요.

여기서 점주가 외부에서 재료를 사면 본사에 들어오는 돈은 줄어듭니다. 유지해야 할 매장은 그대로인데, 그 매장에서 얻는 공급 수익은 감소할 수 있는 것이죠.

매장 하나가 늘 때마다 돈이 남지 않는다면, 500개라는 숫자는 안정성보다 유지해야 할 비용의 규모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매장 수만으로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점주가 손 안 대는 창업’ 역시 개설·운영·정산을 한 본사에 몰아 맡기는 선택입니다. 직접 운영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이 방식은,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 정말 안전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