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황금올리브치킨의 권장가격은 2만3,000원인데, 자사 앱에서는 방문 포장용 5,000원 할인쿠폰을 매일 제공합니다. 할인은 계속되지만 메뉴판 가격은 그대로인 겁니다.
2026년 10월 기준의 이야기예요. 매일 깎아줄 수 있다면 처음부터 싸게 팔면 되지 않을까요? 치킨집 입장에서는 가격을 내리는 것과 쿠폰을 주는 것이 꽤 다른 장사입니다.
닭값은 29% 내렸는데
이 질문이 다시 나온 배경에는 닭고기 가격 하락이 있습니다. 한국육계협회 기준으로 치킨에 주로 쓰는 9~10호 냉장 닭고기 시세는 2026년 10월 6일, 같은 해 3월 고점보다 29% 낮아졌습니다. 반면 주요 치킨 메뉴 가격은 그대로였어요.
업계는 장기계약 때문에 시세 변화가 실제 매입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건비와 임차료, 배달비까지 함께 내려간 것도 아니라고 하고요.
그러니 닭값이 29% 떨어졌다고 치킨도 29% 싸져야 한다는 계산은 맞지 않습니다. 다만 소비자에게는 다음 질문이 남죠. 가격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할인은 어떻게 계속 가능한 걸까요?
5,000원 할인에 붙는 조건
쿠폰에는 본사가 정할 수 있는 조건이 붙습니다. 자사 앱에서 주문해야 하고, 배달 대신 직접 매장에 찾으러 가야 하며, 정해진 기간 안에 써야 해요.
본사는 할인으로 손님을 끌면서 자사 앱 이용과 포장 주문도 늘릴 수 있습니다. 메뉴 가격 자체를 내리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죠.
할인을 거둘 때도 차이가 있습니다. 정가를 내렸다가 다시 올리면 가격 인상이지만, 쿠폰을 없애면 행사 종료가 됩니다. 소비자가 내는 돈은 어느 쪽이든 늘어나지만, 본사가 가격을 조절하기에는 쿠폰 쪽이 훨씬 편하다는 점이 이 사례의 핵심입니다.
먹고 싶은 치킨과 할인하는 치킨
이제 치킨값이 얼마인지 메뉴판만 보고 답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어느 앱을 쓰는지, 무슨 요일인지, 포장인지에 따라 같은 치킨에 내는 돈이 달라지니까요.
2026년 10월 6일에는 공정위가 BBQ·bhc·교촌을 대상으로 가격 담합 혐의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2026년 10월 8일에는 담합이 확인된 단계가 아니었습니다.
조사 결과와는 별개로, 상시 할인은 소비자에게 ‘정가로 사면 손해’라는 인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좋아하는 브랜드보다 오늘 쿠폰이 더 큰 브랜드를 고르게 될 수도 있죠.
치킨을 주문할 때 먹고 싶은 브랜드부터 고르시나요, 아니면 할인하는 브랜드부터 찾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