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매장은 수백 곳씩 정리하면서 몸값 약 53조원짜리 식당 체인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커피 브랜드가 있습니다. 스타벅스예요. 그런데 회사가 인수설을 부인하자 오히려 주가가 올랐습니다.

사업을 넓힌다는 기대보다 지금의 매장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 컸던 걸까요. 인수설이 나온 당시 스타벅스의 상황을 함께 보면 그 반응을 조금 다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치폴레와 합쳐진다는 이야기

2026년 10월 8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스타벅스의 치폴레 인수 검토설을 전했습니다. 치폴레는 부리토와 타코를 파는 미국 외식 체인으로, 당시 주식시장에서 매겨진 기업가치가 약 53조원이었습니다. 실제 인수에는 그보다 더 많은 돈이 들 수도 있는 규모였죠.

스타벅스 대표 브라이언 니콜은 치폴레를 6년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이 이력이 두 회사가 합쳐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힘을 보탰습니다. 다만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었고, 스타벅스는 10월 12일 인수설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이미 줄이고 있던 매장

스타벅스는 2026년 9월 북미 매장 약 250곳을 정리한다고 공시했습니다. 회사가 직접 밝힌 이유는 기대하는 매장 경험과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한국 운영사도 2026년 2분기에 1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같은 기간에는 403억원의 영업흑자였죠. 북미 매장 정리와 한국 운영사의 실적은 서로 다른 사업 범위의 숫자지만, 큰 인수설이 나온 시점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인수설 다음 날 스타벅스 주가는 2.64% 하락했고, 공식 부인한 날에는 1.69% 반등했습니다. 이 반응은 당시 주주들이 인수 기대보다 부담을 더 크게 느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다시 찾아갈 이유는 어디에서 올까

이번 반응은 “지금 있는 스타벅스부터 살려달라”는 요구에 가까워 보입니다. 다른 외식회사를 사면 그룹의 매출은 커질 수 있지만, 손님이 스타벅스에 다시 올 이유까지 함께 사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커피값을 지불하게 만들었던 이유가 커피와 공간, 서비스였다면 회복도 그 안에서 확인돼야 할 겁니다. 요즘도 일부러 스타벅스를 찾아가시나요, 아니면 기프티콘을 받았을 때 주로 가게 되시나요? 두 방문 사이의 차이가 지금 스타벅스가 풀어야 할 숙제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