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는 싸게 한잔하자”며 찾던 역전할머니맥주가 이제는 옆집 술집과 함께 “그냥 집에 가자”는 선택까지 신경 써야 할 상황입니다. 살얼음 맥주에 안주 하나 놓고 부담 없이 한잔 더 하던 장면이 달라지고 있는 거죠.
운영사의 매출 감소에 더해 술집 업계 전체에서도 눈여겨볼 숫자가 나왔습니다. 손님이 어느 술집을 고르느냐보다 앞선 선택, 술자리를 만들 것인지가 중요해진 건 아닐까요.
영업 제한은 풀렸는데 매출은
2026년 1~8월 술집 업계의 실질 매출 수준은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연평균과 같아졌습니다. 물가가 오른 효과를 빼고 비교한 수치예요.
밤 9시면 영업을 접어야 했던 시기의 연평균과 영업시간 제한이 없는 지금의 1~8월 평균이 비슷해진 겁니다. 거리두기가 풀린 2022년에는 반짝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2026년에는 1월부터 8월까지 모든 달이 2025년 같은 달보다 낮았습니다.
본사 공급 매출도 줄었다
역전할머니맥주 운영사 역전에프앤씨의 2025년 매출은 1,042억원으로 4.1% 감소했습니다. 특히 가맹점에 술과 식자재를 공급해 얻은 매출은 765억원에서 709억원으로 7.3% 줄었어요. 매장에 물건을 공급하는 본사도 시장의 위축을 피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2025년 국내 주류 출고량 자체도 2020년보다 7.1% 줄었습니다. 손님이 술집만 바꿔 다니는 문제로 보기 어려운 이유죠. 술을 어디서 마시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마시는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싼 안주가 한잔 더 할 이유가 될까
술집을 고르는 사람에게 싼 맥주와 안주는 방문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사만 하고 헤어지기로 한 사람에게는 안주가 몇천원 싸다는 사실이 한잔 더 해야 할 이유까지 만들어주지는 않을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역전할머니맥주 같은 브랜드는 다른 술집보다 저렴한 이유에 더해 굳이 술자리를 만들 이유까지 고민해야 합니다. 요즘 친구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2차까지 이어지시나요? 아니면 다음 날을 생각해 밥만 먹고 헤어지는 일이 더 많아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