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쿠폰을 챙기려고 가입했던 브랜드에서 6년도 더 된 고객정보가 비밀번호와 집 주소까지 포함해 유출됐습니다. 할리스 이야기예요. 신고된 유출 규모는 중복을 포함해 약 276만건입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곳은 지금 운영하는 회원정보 DB가 아니었습니다. 과거에 따로 만들어 둔 파일이 유출 지점이었죠. 손님이 자주 찾지 않게 된 브랜드에도 어떤 정보가 남아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사건입니다.
오래전에 가입한 회원들의 정보
할리스는 2026년 10월 16일 유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회사가 파악한 유출 시점은 같은 해 9월 3일부터 10월 7일 사이입니다.
대상 자료는 2009년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누적된 고객정보로 추정됩니다. 유출 항목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집 주소, 이메일 등이 포함됐습니다.
약 276만건이라는 신고 규모에는 중복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를 곧바로 피해자 276만명으로 읽을 수는 없습니다. 최근 가입한 손님보다 오래전에 가입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정보가 포함됐는지 확인해야 하는 사건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서비스 개편을 위해 복사해 둔 자료
회사는 유출된 자료가 과거 멤버십 서비스를 개편하기 위해 만든 ‘임시 데이터 파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비스를 바꾸려고 고객정보를 별도로 복사해 둔 자료였다는 겁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외부 공격자가 가상화폐 채굴을 목적으로 클라우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고객정보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 중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회원명단 밖에 있던 과거 자료가 사고 지점이 된 셈이죠.
쿠폰을 쓰지 않게 된 뒤에도
이번 사건에서 소비자가 꺼림칙하게 느낄 만한 부분은 존재조차 몰랐던 파일에 자신의 정보가 남아 있었다는 점입니다. 회사에는 서비스 개편용 임시 자료였어도, 손님에게는 비밀번호와 집 주소가 담긴 명단이니까요. 현재 사용하는 회원정보가 아니라는 설명만으로 사고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카페는 쿠폰과 적립으로 단골을 모았지만, 그때 받은 정보의 관리 책임은 손님이 자주 오지 않게 된 뒤에도 남습니다. 오래전에 할리스에 가입한 적이 있다면 이번 소식을 뉴스로만 넘기지 말고, 할리스의 안내에서 자신에게 해당하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