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가맹점이 72곳 줄어든 브랜드가 있는데, 같은 회사의 다른 브랜드는 147곳 늘었습니다. 본죽과 본죽&비빔밥 이야기예요. 2024년 본죽은 가맹점이 575곳으로 줄었고, 본죽&비빔밥은 1,150곳까지 늘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한쪽은 쇠퇴하고 다른 한쪽은 빠르게 성장한 것처럼 보입니다. 두 브랜드의 운영 기록을 보면 새 매장을 여는 성장과 기존 매장의 간판을 바꾸는 성장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새로 생긴 180곳 중 134곳은 간판 전환

본죽&비빔밥은 기존 본죽 점포를 전환하면서 성장한 브랜드입니다. 2022년에 새로 생긴 본죽&비빔밥 매장은 180곳이었는데, 이 가운데 134곳은 기존 본죽에서 간판을 바꾼 매장이었어요. 신규 출점의 약 74%가 기존 점포의 브랜드 전환이었죠.

2024년 두 브랜드의 가맹점 수를 합치면 1,650곳에서 1,725곳으로 늘었습니다. 본죽&비빔밥만 보면 147곳 증가했지만, 두 브랜드를 합친 순증가는 75곳이죠.

다만 2022년의 전환 비중을 2024년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2024년에 실제로 몇 곳이 전환했는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합니다. 새 브랜드의 가맹점 증가만으로 전체 매장망이 그만큼 커졌다고 읽기는 어렵다는 점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죽을 먹을 때만 찾던 매장에서

기존 본죽은 죽을 먹으려는 손님을 중심으로 운영됐습니다. 여기에 비빔밥을 추가하면 평소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려는 손님까지 받을 수 있죠. 본사는 이런 방식으로 계절적 비수기를 보완하려 했습니다.

2022년 본사 발표에 따르면 브랜드를 전환한 매장들의 월평균 매출이 35% 늘었다고 합니다. 간판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손님이 방문할 이유를 늘리려는 전략이었던 셈이에요.

그렇다면 매출이 늘어난 만큼 점주에게 남는 돈도 많아졌을까요? 이 질문은 따로 봐야 합니다.

44% 높은 평균 매출과 전환 비용 사이

2024년 정보공개서를 보면 본죽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약 2억2,779만원, 본죽&비빔밥은 약 3억2,781만원입니다. 약 44% 차이가 납니다.

이 차이가 기존 본죽 매장을 바꾸면 매출이 44% 늘어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매장들의 평균을 비교한 수치니까요. 실제 전환에는 추가 설비나 시설 변경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비빔밥을 만들면서 늘어나는 인건비와 식재료비도 고려해야 합니다.

점주에게 중요한 것은 늘어난 매출과 함께 전환 비용을 회수하고도 얼마나 더 남는지입니다. 기존 점포를 새로운 브랜드로 전환해 매출을 높이는 것도 성장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가맹점 감소가 무조건 브랜드의 실패를 뜻하지는 않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 전략을 한 가지 숫자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새 브랜드의 가맹점이 얼마나 늘었는지와 함께 기존 점주가 얼마를 투자해 전환했고 실제 수익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봐야 합니다. 여러분이 기존 본죽 점주라면 추가 비용을 들여 본죽&비빔밥으로 바꾸시겠어요? 아니면 기존 매장을 유지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