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을 바로 옆에서 경쟁하던 신세계에 팔기로 했습니다. 롯데는 간판을 내릴 예정인데, 신세계는 그 공간까지 사서 자기 백화점을 더 크게 키우겠다는 거예요.

이 건물은 롯데가 2024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했던 매물입니다. 2년간 안 팔리던 공간을 옆집 신세계는 왜 사기로 했을까요?

먼저 문을 연 롯데, 커진 매출 격차

이 자리에는 롯데가 먼저 들어왔습니다. 2007년 롯데 센텀시티점이 문을 열었고, 2년 뒤 바로 옆에 신세계가 들어섰어요. 2025년 점포 매출은 롯데가 1,352억원, 신세계는 2조원을 넘겼습니다. 같은 상권에서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겁니다.

롯데는 이 점포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부산본점 재단장 등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에요. 현재 센텀시티점은 정상 영업 중이며, 구체적인 영업 종료일은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이후 확정됩니다.

다른 개발사에는 제약, 옆집에는 확장 공간

건물이 잘 팔리지 않았던 데에는 용도 제한이 있었습니다. 이 부지는 판매·영업시설과 문화·집회시설 등으로 쓸 수 있는 용도가 제한돼 있었어요. 아파트나 오피스로 바꿔 개발하려는 회사에는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세계는 이미 옆에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 점포와 인수할 공간을 연결하고, 인근 별도 부지의 호텔 등 개발까지 함께 묶겠다는 구상입니다.

롯데가 단독으로 운영하며 고전한 공간을 신세계는 이미 잘되는 자기 점포의 확장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셈입니다.

간판보다 남은 점포에 쓸 돈

롯데가 옆집 경쟁사에 파는 선택은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이 자리에서 신세계를 다시 따라잡으려면 추가 투자가 필요할 텐데, 그 돈은 부산본점 같은 다른 점포에도 쓸 수 있으니까요.

경쟁사가 더 커진다는 이유로 매각을 거부하면 성장에 한계가 온 점포를 계속 유지하면서 다른 곳에 투자할 기회까지 놓칠 수 있습니다. 롯데에는 센텀시티점 간판 하나를 지키는 것보다 매각으로 회수할 돈으로 남은 점포를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더 중요한 판단이라고 봅니다.

센텀에서 쇼핑해본 분들은 두 백화점을 번갈아 다녔나요? 아니면 처음부터 한쪽만 찾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