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1,400원이 됩니다. 매머드커피가 2026년 8월 11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스몰 가격을 200원 올리기로 했어요. 금액으로는 200원이지만, 인상률은 16.7%입니다.

메가MGC커피, 빽다방, 더벤티도 2026년 들어 일부 메뉴 가격을 이미 조정했습니다. 싸서 잘 팔리던 저가커피 시장의 가격선이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다만 가격표가 올라간다고 점주에게 남는 돈까지 같은 폭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200원을 더 받아도 남는 돈은 별개

저가커피는 한 잔에서 많이 남기기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문을 모아 회전율로 버티는 장사에 가깝습니다. 특히 아메리카노 가격은 메뉴 하나의 가격표이면서, 손님을 매장으로 끌어오는 간판이기도 해요. 200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되지만, 손님에게는 옆 카페로 옮길 이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비용 부담은 원두에서만 커진 게 아닙니다. 2026년 4월 28일부터 7월 28일까지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톤당 6,492달러에서 7,482달러로 15.3%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5.3% 상승했어요.

원두를 달러로 수입하는 만큼 환율과 운송비도 함께 봐야 합니다. 여기에 우유·컵·빨대 같은 부자재 비용까지 붙습니다. 점주 입장에서는 여러 비용이 조금씩 오른 것이 한꺼번에 쌓이는 셈이죠. 이번 인상은 이익을 더 늘리려는 공격보다, 기존 가격으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방어에 가깝다는 해석입니다.

인건비 부담도 이어집니다. 2027년 최저임금은 2026년보다 3.7% 오른 시간당 10,7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월 209시간 기준으로는 223만6,300원입니다.

그렇다고 점심시간 직원을 한 명 빼기는 쉽지 않아요. 주문과 제조, 포장, 전달이 한꺼번에 몰리는 카페에서는 사람을 줄이면 대기시간과 리뷰부터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주문이 14.3% 넘게 줄어든다면

다른 조건이 같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200원짜리 커피를 1,400원으로 올려도 판매량이 14.3% 넘게 줄면 매출은 인상 전보다 작아집니다. 이미 오른 원가까지 넣으면 실제 손익 계산은 더 복잡해져요. 인상분 200원이 그대로 점주의 추가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격에 민감한 저가커피 손님에게는 주변의 다른 매장도 선택지입니다. 본사는 전국에서 같은 가격을 적용하더라도, 손님이 얼마나 빠지는지는 매장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커피전문점은 이미 10만 곳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매머드커피는 모든 아메리카노 가격을 한꺼번에 올리는 대신, 핫과 라지 가격은 유지하고 아이스 스몰·미디엄만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눈에 잘 띄는 최저가격은 최대한 지키면서 판매량이 많은 메뉴에서 비용을 회수하려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점주에게는 브랜드의 평균 가격 인상률보다, 내 매장에서 어떤 메뉴가 하루에 몇 잔씩 팔리는지가 더 중요해집니다.

연매출보다 먼저 볼 주문 수

카페 매물을 살펴본다면 연매출 하나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POS 12개월치에서 월별 주문 수와 객단가, 상위 메뉴의 판매 비중을 따로 확인해야 해요. 본사가 공급하는 원두·우유·컵 가격이 최근 얼마나 올랐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매장 500m 안의 경쟁 카페와 신규 출점 예정 매장도 확인할 대상입니다. 가격을 200원 올렸을 때 주문이 5%, 10%, 15% 줄어드는 경우를 각각 넣어 손익을 다시 계산해보는 것이죠. 지금의 매출뿐 아니라, 가격이 오른 뒤에도 유지될 주문 수를 보는 겁니다.

1,200원짜리 커피가 사라진다고 카페 장사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 가격으로 비용을 더 흡수하기 어려워졌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저가커피가 선택받아 온 이유는 싸고, 빠르고, 가깝다는 것이었어요. 그중 ‘싸다’가 약해진다면 입지와 제조 속도, 단골 수가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