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드를 운영하는 외식기업 GFFG가 본사 사무실을 절반 크기로 줄였어요. 미국 사업에 돈이 들어가는 가운데, 노티드를 살 의향이 있는 회사도 알아보고 있는데요. 도넛을 더 널리 팔려던 계획이 자금 부담으로 돌아온 모습이에요.
미국의 크리스피크림은 자기 매장 대신 맥도날드 매장에서 도넛을 팔았어요. 그런데 약 2,400곳까지 늘린 납품을 지난해 중단했죠. 직접 매장을 열지 않는 방법도 있는데, 두 회사는 왜 확장을 조절해야 했을까요?
첫 매장 흥행 뒤에 남은 지출
GFFG가 미국 출점을 본격화한 건 회사의 매출 성장도 주춤해진 때였어요. 2024년 매출은 약 630억원으로 전년보다 줄었죠. 회사는 노티드 해외 진출 등 성장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미국에서 새 매출을 찾으려던 시기였던 거예요.
지난해 4월 LA에 연 노티드 첫 매장은 초기 한 달 동안 약 3만명이 다녀갔다고 더벨은 전했어요. 매장을 열기까지 주요 임원들이 미국에 머문 기간은 약 16개월이었죠. 그동안 현지 사무실 운영비와 인건비가 나갔고요. 이어 단독 매장으로 연 LA 2호점에서는 공간 전체를 고치는 공사비도 들었어요.
2025년 말 GFFG가 미국 법인에 빌려준 돈의 잔액은 약 119억원이었어요. 같은 때 GFFG의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약 16억원이었고요. 현금성자산은 단기간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이에요. 미국 법인에 빌려준 돈을 돌려받아야 국내 본사도 그 돈을 월세나 급여에 쓸 수 있었죠.
남의 매장을 써도 필요한 투자
노티드가 새 매장을 준비할 때, 크리스피크림은 이미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 도넛을 보내고 있었어요. 회사는 자기 동네에서도 도넛을 사고 싶다는 손님 요청이 많았다고 했죠. 맥도날드에 매일 납품하면 자기 가게가 없는 곳에서도 도넛을 팔 수 있었어요.
160개 매장에서 시험 판매를 마친 두 회사는 2024년 전국 확대 계획을 발표했어요. 크리스피크림은 기존 설비에서 생산량을 늘리면 시설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다고 봤죠. 가까운 매장에 도넛을 함께 배송하면 한 번 운행할 때 보낼 수 있는 양도 늘어나고요. 회사가 생산과 배송 효율을 기대한 이유였어요.
크리스피크림은 납품을 늘리려고 공급망을 확충하고 있었어요. 장비와 기술, 지원 인력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죠. 판매 공간은 맥도날드가 갖고 있어도 도넛을 만들어 보내는 준비는 크리스피크림이 맡았어요.

그림 1. 크리스피크림의 도넛 배송차(2011년)
사진: Dwight Burdette / CC BY 3.0 · 크기 조정
같은 제휴, 다른 손익
매일 납품할 매장을 늘렸어도 크리스피크림이 기대한 수익은 나오지 않았어요. 회사는 실제 판매량에 맞게 운영비를 낮추지 못했다고 설명했죠. 도넛을 공급하던 맥도날드 매장은 약 2,400곳이었어요. 두 회사는 지난해 7월 납품 제휴를 끝냈고요.
맥도날드는 제휴가 자사와 가맹점의 기대에는 맞았다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크리스피크림에도 수익이 나는 사업이어야 했다고 덧붙였죠. 맥도날드 매장에서 도넛을 파는 성과는 있었어도, 크리스피크림은 도넛을 만들어 보내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어요.
제휴를 끝낸 크리스피크림은 맥도날드 납품에 들던 비용도 없애겠다고 했어요. 지난해 8월 내놓은 계획에는 기존 자산을 써서 투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들어 있었죠. 미국 물류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안도 포함됐고요. 생산과 배송을 운영하는 데 쓸 돈부터 다시 계산한 거예요.
확장의 비용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미국 사업에 돈이 들어가는 동안 GFFG는 국내 본사까지 줄였어요. 확장에 쓸 자금과 지금 운영할 돈이 함께 필요했던 거죠. 회사의 매출 성장이 주춤했던 때라 미국은 새 매출을 기대하던 시장이었고요. 첫 매장에 손님을 모은 뒤에도 준비와 공사에 쓴 돈을 회수할 시간은 더 필요했어요.
크리스피크림은 기존 매장을 활용해 손님이 자기 동네에서도 도넛을 살 수 있게 하려 했어요. 하지만 매일 보낸 도넛이 공급 비용을 감당할 만큼 팔려야 그 판매처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죠.
맥도날드가 기대한 성과를 얻어도 크리스피크림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 공급은 멈춰요. 판매처를 가진 회사와 생산·배송을 맡은 회사가 각각 돈을 남길 수 있어야 제휴도 이어지는 거죠. 남의 매장을 써도 납품을 늘릴 장비와 인력은 공급자가 먼저 준비해야 했어요.